렌즈삽입술 후 렌즈제거 후기 03 (내피세포 급감/ 내피세포 이식) : 렌즈 제거 당일 (양안동시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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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제거 며칠 전, 십여년 전 알고 있던 시력에 맞춰 안경을 하나 했다. 임시안경이라고, 대애충 맞춘거지만 (다행히 안경이 있었음) 약 5-6만원 정도에 맞췄다.
으뜸 안경을 가니 -9디옵터 이하…는 당일 제작이 불가하다 해서 으뜸50안경에 가서 맞췄다.
(렌즈값은 51,000원+타안경에 맞춰주는 추가비 5,000원)


나의 수술 전 시력은 좌측 -7, 우측 약 -9디옵터 정도였는데, 여러번 수술을 하면서 난시 등이 변해있었다. (변한건 알았는데 수치는 모름)


수술 당일 아침에 일찍 설레이는 마음으로(?) 병원으로 갔다. 내일부턴 앞이 안보일텐데 하면서 얼마나 안보였는지 도통 기억이 안났다.

기분 상 이정도로 보였던것 같은데?

(시간은 임의로 표현함. 정확한 시간은 표기하지 않음)
9시까지 오래서 9시에 수술인줄 알고 8시까지 갔는데 ㅋㅋ 알고보니 10시 수술이라 9시까지 오라고 한거였다 (맙소사) 너무 빨리 가버린 나.
너무 떨려서 (수술을 거의 한적이 없어서) 짐도 일찍 맡기고 일찍 대기장에 가서 오래오래 기다렸다.
일찍 왔으니 조금 일찍 해주려나? 하는 기대와 다르게 수술 전 20분쯤까지 기다리다가 수술용 침대에 누웠다.

알티플렉스 수술을 할때 그냥 인공눈물따위를 넣어서 마취를 했었는데 맙소사 이번 마취는 눈 밑에 움푹 파인곳에 기다란 바늘을 넣어서 하는 마취였다.
움찔하면 안될거 같아서 움찔도 하지 않았다.
우측먼저 하고 좌측 마취를 했는데 마취 후 눈꺼풀도 떠지지 않아서 신기했다.

마취해주시는 선생님께 절개를 얼마나 하는지 여쭈어보니, 처음엔 6미리라고 하셨는데 담당 교수님께 재확인하고 오셔서는 최소절개로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실제로는 약 3mm 정도 절개한듯하다.

수술은 준비시간이 무색하게 수술 자체는 아주 빨랐다.
기분상 10분? 15분밖에 걸리지 않은 것 같았고, 교수님이 주변에 같이 하시는 분들하고 친하다는 생각을 했다.

마취를 우안 > 좌안을 했는데 좌측을 먼저 수술하면서 우측을 수술할 쯤 마취가 약간 풀려서 아앗 아파요! 라고 외쳤고, 시크하던 교수님께서 어어! 약 넣어 하면서 마취약 듬뿍 넣어줘! 하셔서 그 이후로는 아프지 않았다. 계속 아프지 않죠? 괜찮죠? 하면서 물어봐주셨다.
우측눈은 수술할 때 유착이 좀 있다고 하셔서 슬펐고, 그래서인지 기분탓인지 수술 후에도 우안이 좀 안좋은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우안이 난시도 더 있고, 시력도 나쁘기도 하고 ㅜㅜ

아무튼 수술이 끝나고 퍼뜩 정신을 차려보니 회복실이었다. 눈이 안보이기도 하지만 눈이 잘 안떠짐 (마취때문에)
보호자가 오고, 거기에서 너무 어지러웠지만 빨리 돌아가서 집에가서 눕고 싶었다.
보호자가 밥을 먹고 싶어해서 밥을 먹으러 가기 까지 한 내가 대견한데 아무튼 엄청 어지럽다.
뭐 때문에 어지러운지 도통 모르겠는데 정말 만취한 상태처럼 어지러워서 비틀비틀+렌즈빼서 눈 안보임이다.
안경을 가지고 갔지만 양안을 동시에 수술하면서 보호대같은걸 둘다 씌워놔서 안경을 끼면 더 불편했다.
뿐만 아니라 너무 어지러워서 정말 죽을뻔 함

시력은 생각보다 엄청 나쁘진 않았다

이날은 너무 어지럽고 세수도 어차피 못하고 해서 집에가서 쉬었다. 눈 앞이 아예 안보일줄 알았으나, 아예 안보이지 않아서 놀랐다ㅎ
우안은 수술하면서 피가 나서 그런지 어쩐지 막아두셔서 좌안으로만 보면서 생활했는데 그래도 어찌어찌 생활이 가능했다.




수술 후 다음날,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는데 정말 너무 어지러운거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물건이 장난감처럼 보였다.

게다가 빛번짐+빛이 원색으로 찢어져 보임 등의 증상이 있었다. 라면 면발이 이렇게 얇을 수가 없고, 의자는 애기의자로 보여서 내가 앉을 수가 있나? 이 생각이 계속 들었다. vr기계로 보는 것처럼 왜곡이 심했고(이건 싸구려 안경알 때문일까) 빛이 찢어져 보이는거나 안경 시력이 안맞는것도 너무 불편했다.



갖가지 생각이 교차했지만 일단 제발 내피세포가 적게 죽었어라,, 수술 경과 좋아라 이 생각만 하면서 지냈다.

비교하자면 이런느낌?

다음글은 수술 후 3일 ~ 7일까지 이야기이다.